[팩트맨]‘황사와 미세먼지’ 차이는?…발생원인·성분, 다르다?

2021-03-30 9



[신민경 / 서울 강남구]
"먼지가 많아서 목도 칼칼하고 눈도 따끔따끔해서…"

[김수잔 / 서울 용산구]
"코나 기관지 같은 곳이 많이 껄끄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제 발령된 황사 경보, 오늘 오전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제주와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오후가 돼서도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차이가 있는데요. 확인해봅니다.



미세먼지는 인위적 대기오염 때문에 발생하고 주성분도 황산염 질산염 등인데요.

반면 황사는 중국 북부 지방과 몽골 사막 등에서 불어온 자연 발생한 흙먼지입니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지름이 2.5μm (마이크로미터)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분류하는데요. 머리카락 굵기 30분의 1 정도 크기로 폐까지 침투합니다.

자연 발생하는 황사는 산업화 전에도 관찰됐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명종편을 보면 음력 3월 22일 "한양에 흙이 비처럼 떨어졌다. (전주와 남원에는) 지붕과 밭, 잎사귀에도 누렇고 허연 먼지가 덮였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하늘이 푸르면 황사나 미세먼지가 없다고 여기는 분들 많은데, 이건 맞는 얘기일까요?

[손정석 /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
"하늘이 파랗다 뿌옇다 하는 거는 가시광선이라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빛의 영역을 산란시킬 수 있는 입자가 얼마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오염물질 농도는 같아도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빛을 많이 산란 시켜 하늘이 뿌옇게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황사는 빛의 산란이 적어 대기질은 나빠도 하늘은 푸를 수 있단 건데요.

요즘같이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많은 날은 외출할 때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 챙기는 것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한정민, 윤승희 디자이너